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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news] d news를 마치며 – 동아식당


d JEJU - 2023년 6월 1일 - 0 comments

디앤디파트먼트 제주점은 2023년 4월 8일부터 22일까지 동아식당과 d news 팝업을 진행했습니다. 2주 동안 많은 분들이 방문하셔서 디앤디파트먼트의 활동과 동아식당을 응원해 주셨습니다. 준비 기간부터 마무리까지의 여정들을 되짚어보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동아식당에서는 총 2명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편의상 A,B로 표기 하였습니다.)

d제주 : 첫 번째 질문으로, 동아식당에 대한 브랜드 소개와 더불어서 디뉴스 팝업을 하게 된 취지에 대해 먼저 말씀 부탁드립니다.

동아식당A : 동아식당은 ‘익숙함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지역의 식재료와 계절을 담은 새로운 형식의 음식을 소개해 드리는 브랜드입니다. 저희 팀이 브랜드를 만들 때는 그 당시에 저희가 가장 관심 있는 키워드를 반영하여 기획하고 만들어갑니다.

동아식당을 만들 시기에는 저희가 가장 재밌게 생각하던 로컬과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잘 녹일 수 있는 브랜드를 기획했던 거 같아요. 음식으로 치면 전주 비빔밥, 해변에서 먹는 회 같이 사람들이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로컬의 특수성을 대구에서도 활용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고, 마침 공간도 대구에서 수십 년 동안 이어온 목수님의 목공방이기도 해서 이 콘텐츠를 잘 담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음식은 국수나 볶음밥, 김밥 같은 익숙한 형태를, 재료는 지역에서 익숙한 재료를 이 두 익숙함을 새롭게 바라본 동아식당의 음식은 동아식당의 ‘익숙함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잘 투영해 지금도 한발 한발 걸어가는 중인 브랜드입니다.

동아식당B : 사실 오래전부터 d뉴스를 상상해 왔어요. 제가 회사 일로 처음 제주 출장을 왔을 때가 디앤디 제주점이 오픈하는 시점이었거든요. 두 번째 출장에는 droom을 이용했고요. 자연스럽게 d뉴스 팝업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프릳츠가 d뉴스를 하는 걸 보면서, “와 대표님 저희도 이거 하면 재밌을 거 같아요.” “재밌겠다. 해봅시다.” 하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막 던진 말들이 몇 년 뒤 현실이 되어서 팝업 오픈 날에는 기분이 엄청 이상했어요. 대표님도 저도.

동아식당A : 프릳츠 팝업을 보면서 우리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지만, 그 당시에는 저희가 제안을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어느 날 더 늦기 전에 한번 연락을 취해봐도 괜찮겠다고 생각하고 무작정 연락을 드렸는데, 운좋게 잘 닿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어요. 저희가 d뉴스 팝업 한다고 하니 대구의 친구들과 손님 중 자랑스럽게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디앤디파트먼트와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이슈가 지역에서 동아식당의 노력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소식처럼 느껴져서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d제주 : d뉴스 팝업을 진행하기 앞서서 d제주점 스탭들이 직접 대구에 있는 동아식당에 가서 공간이랑 음식을 경험을 하고 왔었는데, 그때가 어떻게 보면 제주점 스탭들과의 첫 만남이었기도 해서 그때 기분이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동아식당A : 물론 걱정도 했었지만, 동아식당이 이미 많은 분께 사랑받고 있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보여드릴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었어요. 처음 팝업을 하겠다고 하고, 직접 만나 뵙기 전까지는 엄청 어렵게 풀어서 생각했었는데 제주에서 첫 미팅을 가진 후 이 부분이 많이 해결되었고, 두 번째 미팅 자리가 동아식당에서의 미팅이라 다른 특별한 새로운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동아를 보여드리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 편하고 즐거운 자리였던 거 같아요.

동아식당B : 어떻게 보면 당연한 자리였다고 생각했어요. 디앤디에서 동아식당을 소개해야 하는 입장이니 맛도 모르고 소개할 순 없잖아요? 당시를 생각 해 보면 그때 나눴던 대화로 인해서 이번 팝업에서 동아식당이 보여줘야 하는 방향에 대해 확실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동아식당A : 저희를 잘 소개할 수 있는 동아식당 그대로의 모습을 그대로 전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오히려 그 과정에서 저희의 모습이 무엇인지 내면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고 객관화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고, 실제로 대구에서 반영할 수 있는 방법까지 찾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동아식당B : 동아식당이라는 브랜드가 처음부터 대단하게 시작하자! 가 아니었거든요. 점점 쌓이고, 짙어지고 있는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항상 동아식당이 어떤 방향으로 더 짙어질 수 있을까. 팀원들과 함께 고민해 왔는데, 이번 d뉴스를 진행 하면서 동아식당의 새로운 기회를 봤어요. 아~ 이런 방향으로도 갈 수 있겠구나, 다음 스텝으로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동아식당A : 디앤디파트먼트는 동아식당을 운영하면서 많은 영향을 받은 곳이다 보니, 이번 d뉴스 팝업은 어떻게 보면 동아식당의 도전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d제주 :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 d뉴스 팝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3월에 3박 4일 정도 출장을 진행하셨는데, 그때 제주의 많은 생산자분들을 만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생산자 분이나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동아식당A : 제일 기억에 남는 생산자는 동남국수 대표님인데요. 동남국수 대표님이 창업하시게 된 계기가 국수 공장을 운영하던 동네 후배가 사업 실패로 싸게 파는 기계를 그대로 사서, 후배에게 기술까지 전수받아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하셨어요. 같은 기술을 가지고 대표님은 결국 잘 되었고, 그 후배는 잘되지 않았던걸 보면 결국 기술보다 사람이 하는 일에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동남국수 대표님께서는 동남국수는 아직 이탈리아나 일본에 비해 멀었다고 생각하시며 50년 정도 동남국수를 운영하고 계시는데도 아직 더 나음을 갈망하시는 분이었어요.

그리고 본인이 지금까지 지속할 수 있었던 건, 같은 기계와 같은 기술을 가졌지만 스스로 계속 갈망하고 성취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에너지로 지금까지 잘 운영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런 얘기를 듣고 공감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사실 처음에는 생산자분의 기술적인 얘기를 들으면 기억에 남을 줄 알았는데, 그 무엇보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신 부분이 제 생각과 너무 비슷해서 더 크게 와닿았던 것 같아요. 저는 보통 책을 읽을 때도 제 생각과 비슷하다는 공감을 하게 되거나 확인을 받게 되면 더 와닿는 편이거든요.

d제주 : 저희도 기회가 되면 한번 만나뵙고 싶네요.

동아식당A : 그리고 그전에는 단순하게 지역의 식재료와 계절을 담아서 하다 보니 겉으로만 포장이 되었던 것 같았는데, 이번 팝업을 준비하는 과정 중 생산자분들을 직접 만나면서 그분들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계신지 등 이렇게 깊게 하지는 못하다 보니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배웠던 게 많았습니다. 이번 팝업을 마치고 대구로 돌아가게 되면 봄여름 이야기 시즌을 맞이하게 되는데, 팝업 때 준비했던 형식을 일상처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저희가 사용하는 재료의 생산자분들을 만나고는 있었지만, 어떤 것들을 새롭게 할 수 있을지 인터뷰도 하면서 로컬에 대해 좀 더 깊게 잘 다룰 수 있는 방법을 풀어내보려고 합니다.

d제주 : 다양한 생산자분들을 만나면서 대구에서 사용하시던 식재료를 제주 식재료로 변경을 하고 메뉴를 구현하셨는데, 그렇게 나온 결과물과 기존 동아식당이 판매하던 메뉴와 비교했을 때 생각했던 대로 잘 구현이 되셨나요?

동아식당A :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대구에서 하는 메뉴보다 잘 나왔던 것 같아요. (일동 웃음) 그리고 d식당에서 된장을 직접 담그시는 게 신선한 충격이었죠. 솔직히 대구 안에서는 동아식당이 나름대로 깊이감이 있는 편이라 생각했었는데, 더 깊은 집단을 만나니 한 수 배운 것 같아 너무 좋았고, 여러 좋은 방법을 알게 되어서 결과적으로는 잘 된 것 같아요.

동아식당B : 저는 먹어보는 사람의 역할이었거든요, 매장에서 테스트했던 음식을 많이 먹었어요. 기존 메뉴가 워낙 맛있으니까 다른 식재료를 생각해 볼 이유가 없었는데, 기존 메뉴를 제주 식재료로 치환하면서 의외로 가려웠던 부분을 긁어 주는 메뉴들이 있었던 거 같아요. 예를 들면 고등어 국수의 면을 약간 더 굵은 소면으로 바꾸었을 때 탱탱 쫄깃한 식감이라든지, 계란김밥 곁들임으로 초생강이 아닌 장아찌라든지 새로운 조합이 재밌고 부족한지도 몰랐던 부분을 채워주는 느낌이었어요.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셰프님들이 엄청 다양한 시도를 하시면서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도 묘했던 거 같아요. 동아식당을 4년 동안 운영해 오면서 뭔가 정체돼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이번 팝업이 동아식당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준 것 같달까.

d제주 : 지금도 그렇지만 팝업 오픈 때부터 지속적인 웨이팅이 있을 만큼 많은 손님들이 찾아 주셨는데, 대구에서 있었던 이런 모습들이 제주에서 재현이 되는 것 같아 다행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낯선 공간에서 적응을 못하신 상황에 이렇게 많이 찾아주시면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는 건 혹시 예상을 하셨나요?

동아식당B : 전 솔직히 이렇게까지 많이 오실 줄은 예상 못 했어요. 대구 매장에서도 현장에 있지 않다 보니 웨이팅 하는 모습은 늘 낯설거든요. 먼 길 오셨는데 3~4번 방문에도 드시지 못하시는 분들을 보니 제가 너무 아쉽더라구요.

동아식당A : 저는 잘 될 거라고 확신이 있었던 점이, d제주점에서 동아식당 팝업 관련 sns 게시글을 올렸을 때 반응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렇지만 확신만 했지 오히려 그에 대한 준비는 미흡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웨이팅이 이만큼 있을 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준비하지 않아서 보통 이런 상황이었으면 pop 간판같이 안내할 방법을 좀 더 대비하고 수월하게 만들 수 있었을 텐데, 한 분 한 분 즉각 대응하기가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어요.

동아식당A : 방문해 주신 손님 중 초반에는 10명 중에서 3명은 대구 동아식당을 방문하셨거나 sns를 보고 오신 분들, 그리고 2명 정도는 지인 추천, 나머지는 디앤디 sns를 보고 오신 분들이었는데, 동아식당의 이야기를 들어주실 손님들이 이렇게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 했어요. 그 부분이 의미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제주에 내려와서 사전 조사를 하고, 계속해서 커뮤니케이션 해가며 공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거치고 최종 준비를 마친 팝업 오픈 하루 전까지, 이 과정만으로도 이미 우리에게는 성공이라 생각이 들어 시작하기도 전 이미 만족스러웠던 거 같아요.

d제주 : 이렇게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셔서 영업 중인 날에는 손님맞이 준비하시느라 제대로 휴식을 가지지 못하셨을 것 같은데,쉬는 날에 셰프님들은 주로 어떤 걸 하셨는지 들을 수 있을까요??

동아식당A : 쉬는 날에는 주로 장을 보고…(일동 웃음) 밀린 빨래도 하면서 현실적인 걸 주로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해요. 그래도 근무하는 친구들이 워낙 책임감이 있다 보니까 어떻게든 오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음식을 드실 수 있게 하려는 마음이 커서 무리를 해서라도 하는 것 같았어요.

동아식당B : 여기서 일하는 동안 건너편에 있는 맥파이를 그렇게 많이 가셨다고 들었어요. 저는 제주 팝업 가신다고 했을 때, 낭만 있는 워라벨을 상상했거든요. 밤에는 드라이브도 하면서.. 그런데 제주 내려오신 지 5일 차 만에 바다를 봤다고 하시더라구요. 지금도 인터뷰 대신 열심히 김밥을 말고 계시네요. (웃음) 그래도 바로 옆 이웃 d 멤버들, 이솝, 파도식물 분들과 교류하고 즐겁게 일하는 순간이 있어 소소한 탑동 낭만을 즐기시지 않았을까요.

d제주 : 셰프님 두 분이 오픈 준비를 위해 매일 아침 저희 주방을 왔다 갔다 하시는데, 그때마다 항상 밝게 인사를 먼저 해주셔서 저희도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았습니다.

동아식당A : 네, 그러셨다니 다행이네요.

d제주 : 제가 식사를 하면서 느꼈던 부분인데, 실제 사용하신 재료와 생산자에 대한 스토리를 팝업 메뉴판에 풀어낸 방식이 어느 생산자의 어떤 재료를 사용했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 준비하고 경험하시면서 느끼신 부분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내신 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이 동아식당 만의 방식이었는지, 아니면 이번 d뉴스를 준비하면서 나온 아이디어인지 궁금합니다.

동아식당B : 제가 처음 F&B, 동아식당이라는 브랜드를 맡게 되었을 때, 동아식당이 가진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 있어 디자이너인 저의 역할이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셰프는 접시 위에서 표현한다면, 저는 메뉴판이라는 매체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 할 수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지금 동아식당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메뉴판도 다른 곳들과 달리 동아식당에 관한 간단한 이야기와 커다랗게 쓰여있는 원산지표기가 있어요. 계란 십리골농장, 고등어 통영 이렇게 큼직한 폰트로 제일 앞장에 쓰여있죠. 어디서 온 재료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가 동아식당에선 중요한 문제거든요. 이런 부분을 당연히 제주 팝업에도 가지고 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팝업을 준비하면서 이전 팝업의 선례를 많이 봤거든요.

가장 고민스러웠던 부분은, 대부분 지금까지의 d뉴스 팝업은 생산자가 가진 기술을 가지고 풀어낸 형태더라고요. 그런 동아식당은 화려한 기술을 가지고 있지도, 기술이 중요한 곳도 아니었기 때문에 동아식당이 제주도 d뉴스 팝업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 동아가 가지고 있는 관점(시선)이라고 결론 내렸어요. 저희가 제주를 담기 위해 경험하고 연구하면서 느꼈던 시선을 메뉴판에 고스란히 스케치(글) 형식으로 담는 방법을 택했어요. 손님이 이 글을 읽은 후 앞에 있는 고등어 소면을 먹는다면, 이 메뉴가 더 매력적이고 맛있게 느껴지지 않을까 상상하면서요.

d제주 : 저도 메뉴판을 보면서 같이 팝업 준비를 했기 때문에 더 와닿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용 하나하나가 편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동아식당B : 제가 3박 4일 동안 제주에 머무르는 출장을 함께 하지 못해서, 동아 셰프님께 경험했던 부분에 대해 글로 정리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너무 내용을 딱딱하게 적으셨더라고요.(웃음) 저는 결국 이 글을 끝까지 읽게 만들어야 하니 최대한 손님들이 재밌게, 흥미롭게 느낄법한 내용 위주로 추려서 글을 썼어요. 사실 대구에서도 메뉴판에 담은 글을 읽어주시는 분이 그다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반응도 별생각 없었거든요. 그런데 첫날부터 정말 메뉴판을 흥미롭게 봐주시는 피드백이 많아서 신기했어요. 작업자로서 전달하고 싶은 부분이 단 한 명이라도 소비자에게 닿는 경험이 이 별난 일을 계속해서 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d제주 : d뉴스 팝업을 지금까지 진행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이 있었을 거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 들어볼 수 있을까요?

동아식당B : 어려운 문제를 받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좋았어요. 문제는 풀 수 있으니까요. 낯선 곳에 살아보면서 그곳의 사람들과 교류하고, 내 침실 아래 있는 매장, 이곳이 제주라는 점까지. 어떻게 보면 동화나 영화에서나 나올 법 한 일이잖아요. 정말 좋은 문제를 받았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약간 어려운 문제를 받고 좋아하는 편이라서.(웃음)

d제주 : 이제 마무리하는 질문으로 두 가지 정도 더 질문을 드릴 건데, 이번 d뉴스 팝업을 통해서 동아식당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요?

동아식당B : 동아식당이 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늘 꾸준해요. 익숙함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뻔하고 익숙한 것들을 우리가 새롭게 보면 새로운 것이 될 수가 있다는 것. 여기서 지속가능성을 봐요. 그리고 그 시선이 d뉴스를 통해 우리에게 또 한 번 관통된 것 같아요. 우리에게 익숙했던 동아식당을 조금 떨어져서 본 거죠. 우리가 만들고 있던 가치들을 다시 한번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겠구나, 저희도 이번에 저희를 새롭게 바라봤던 것 같습니다. 동아식당 팝업, 동아식당을 다녀가 주신 분들도 그런 시선으로 각자의 삶에서 익숙했던 것을 조금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어요.

d제주 : 마지막으로 소감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동아식당A : 저는 ‘제주도 탑동의 친구가 생겼다’ 이 한마디로 모든 것이 정리가 될 것 같아요. 저희를 소개해 줄 수 있는 친구가 생겼고, 이게 제일 큰 남김이자 소감인 것 같아요. 처음 팝업을 준비하면서 d멤버분들이 d뉴스는 친구를 소개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신 게 마무리하는 시점이 된가 왜 그렇게 말씀해 주셨는지 알게 되었어요. 다음에 또 만나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지속적인 관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친구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는 대구에서도 팝업을 자주 했지만, 뒤풀이 같은 자리는 잘 만들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이대로 끝내기에는 너무 아쉽더라고요. 왜냐하면 언제 볼지 모르는 멀리 있는 친구이기도 하니까. 너무 즐거웠습니다.

동아식당B : 김밥, 국수, 음식을 파는 일, 가치를 전하는 일 모두 저에게는 별거거든요. 별게 아니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번 d뉴스를 통해 별거를 별거로 만들 수 있어서 흥미로운 시간들이었습니다.

d제주 : 준비 기간부터 마무리까지 정말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도 계속 좋은 관계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아식당A,B : 고생 하셨습니다!

오랜만에 진행한 d뉴스 팝업임에도 제주점과 d뉴스를 응원 해주시고, 동아식당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기 위해 찾아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또한 이 모든 여정을 함께 해주신 동아식당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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