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oll to top

STAFF note 5 – 구식 취미를 가진 스태프


d JEJU - 2021년 4월 30일 - 0 comments

D&DEPARTMENT JEJU에서 일한 지 약 1달 정도 되었을 무렵, 제주살이가 처음인 저는 21년 봄의 제주를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이미지가 아닌, 나중에 보아도 그 순간의 기억을 생각할 수 있는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또 하나는 d room에 있는 used 가구 친구들처럼 시간이 흘러도 멋진 친구들로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방식이 좋을까 고민하다 필름 카메라를 꺼내들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도 이용이 적은 요즘, 필름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제한된 촬영 횟수가 있는 점입니다. 한 컷을 얻기 위해 고민하다 순간을 놓치기도 하고, 반면 또 다른 순간들을 만나 간직할 수 있는 점에서 좋습니다. 

디지털 사진은 바로 결과물을 확인하고 지울 수 있지만, 필름은 한 롤을 다 쓰기 전까지 확인할 방법이 없고, 다 써도 현상이란 기다림이 있어 귀찮지만 이런 과정이 있어 오래 기억에 남고 멋지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습니다. 하하

카메라를 들어 촬영하는 순간 필름을 다 써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흥이 깨지는 것이 싫어 가까운 곳을 찾아야 했고, 육지에서 이용해 봤던 ‘필름로그’ 현상소가 제주에도 있어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제주 전농로 윗길, 제주중앙초등학교 앞에 위치한 필름로그 제주점은 D&DEPARTMENT JEJU에서 출발하여 차로 10분,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걷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천천히 걸어가며 전농로의 벚꽃길을 구경하며 가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필름로그는 d room에 제공되는 re-drop glass인 양치컵과 맥주잔처럼,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업사이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업사이클 카메라를 제작해 판매하고 있고, 필름 카메라 자판기를 통해 다양한 종류의 업사이클 카메라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 쓴 필름은 열쇠고리와 같은 상품으로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주점 같은 경우 1972년 제주중앙초등학교가 개교한 뒤, 가장 오랫동안 역사를 함께한 옛 학생 문구사가 있던 공간에서 현상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새 공간이 아닌, 늘 있던 곳처럼 자연스럽게 공존해 있어 한번 방문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필름을 사용한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현상을 맡기면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결과물에 늘 설레며 기다리게 됩니다. 외관은 세월의 흔적들이 많지만, 결과물만큼은 디지털 사진과 다른 감정을 선물해 주는 물건입니다. d를 통해 다시 한 번 ‘지속 가능성’을 생각해 본 21년 봄이 된 듯합니다. LONG LIFE DESIGN MEMBERS 회원님들도 여유가 되신다면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 d room STAFF 광호

ⓒ 2021. D&DEPARTMENT JEJU by ARARIO all rights reserved.

Related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