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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news] 첫 번째 d news를 마치며 – 김지완 대표와 김병기 대표의 대화(中)


d JEJU - 2021년 4월 25일 - 0 comments

(上)편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d 제주 : 디앤디파트먼트 제주점을 하기 전까지는 소비라는 것에 대해 말 그대로 뭔가를 소모해 버린다, 소비를 위한 소비 또한 맹목적으로 컬렉트한다는 개념의 소비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쪽으로 소비를 봐 왔었는데 좋은 가치가 담긴 물건을 산다는 것에 대한 소비의 가치를, 디앤디파트먼트를 경험하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농부를 응원하는 힘이 된다든지 좋은 생산자를 응원하는 툴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소비가 치료제 중 하나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착한 소비라고 해서 이벤트성으로 단기간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성이 중요한 것 같아서 지금 저희 공간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고 계시지만 d news와 같은 것, d 활동을 응원하고 유지하는 것이 핵심 요소인 것 같아요.

프릳츠 : 맞습니다, 그런 면에서 디앤디파트먼트가 갖고 있는 장점이 확실하게 있는 것 같아요.

d 제주 : d news를 떠나서 디앤디파트먼트 제주점에 일본 본부 분들이 못 오시니까, 대표님처럼 디앤디파트먼트에 대한 애정이 있는 팬들이 보셨을 때 기대하고 예상했던 모습대로 제가 잘 만들고 있는지 항상 고민하고 또 많은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

프릳츠 : 아주 잘 하고 계십니다. 금방 나아질 겁니다.

d 제주 : 그럼 d news 진행을 위해 준비한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프릳츠 : 기본적으로 팝업이라는 것은 하기 전에 준비가 많이 들어가는 일입니다. 저희가 커피 머신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원활하게 커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이곳에 구현해야 하니까. 저희가 만든 바가 아니어서 원하는 구조로는 당연히 안 되어있고 그것을 저희가 원하는 형태에 최대한 가깝게 만드려고 사전 준비도 많이 했고, 여기 도착해서도 숙련된 바리스타들과 이야기하고 많은 것을 바꿨습니다.

d 제주 : 그러고 보니 기술자, 전문가 분들에게 커피를 내리는 공간은 정말 프로페셔널한 공간인데 저희 d news 공간이 작업 공간으로 불편한 점은 없으셨어요?

프릳츠 : 기본적으로 급배수가 중요한데 급배수의 위치가 정해져 있다 보니까 저희가 새롭게 무언가를 설치하기가 조금 까다로웠던 것 같았어요. 그래도 주어진 상황에서 대처를 해야 하니까 요령도 생기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엄청 어려움을 겪었지만요. 그래도 다행히 수납할 공간이 많아서 다 넣어두고 깔끔하게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었습니다.

d 제주 : 이번 d news의 하이라이트 중에 하나가 ‘커피탐구생활’인데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유가 있으실까요?

프릳츠 : 저희 커피를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 커피의 세계로 모시고 싶은 부분이 있었어요. 저희 커피는 이런 커피입니다, 하고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 커피의 새로운 세계로 안내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에너지가 조금 들어가더라도 매일 운영해 보자, 그렇게 되었죠.

d 제주 : 처음 기획 단계에서는 일주일에 2~3번 진행하는 것으로 정했다고 하는데 매일 하는 것으로 바꾼 이유가 있을까요?

프릳츠 : 저희의 조직적인 에너지를 쓰더라도 많은 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저희 커피만 소개하는 것이 아닌 여기 제주의 로스터리를 소개하듯 저희가 진짜 기술을 갖고 커피를 구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 커피를 접하지 못한 분들에게 소개하는 것도 훌륭한 기술이라고 믿어요. 안내자가 되는 것도 정말 훌륭한 기술자라고 믿고 그래서 이번에 오시는 분들한테 새로운 커피의 세계를 소개하려고 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커피는 인류가 어떤 각성제로 즐겨왔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 드링크처럼 힘을 내고 싶을 때, 카페인의 힘을 빌리고 싶을 때 커피를 찾았는데 커피도 이제 그런 것을 넘어 미식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고 그 세계를 한자리에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는 없는 것 같았어요.

저희가 그런 시간을 마련해서 총 9잔의 커피를 드시면서 비교를 해보고 본인만의 취향을 찾아가는 시간을 갖고 본인만의 취향이 생기면 애정이 생기고 그러면 또 다양한 커피를 접할 수 있는 기회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제주에 머무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시니까, 물론 d room 숙박객도 계셨지만, 본인이 사는 곳으로 돌아가서 그곳에 있는 로컬 카페와 로스터리에서, 알게 된 본인의 취향의 커피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 조금 적극적으로 해봤습니다. 하루에 8~10명이었으니까 총 200명 정도가 본인의 취향인 커피를 찾고 돌아가지 않았을까요.

d 제주 : 매일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것이 진짜 쉬운 일이 아닌데 매일 하셨다는 것이 저는 정말 감사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200명 가까운 분들이 ‘커피탐구생활’을 체험하고 소중한 추억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게 해주셔서, 제가 다 감사합니다.

프릳츠 : 아닙니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d 제주 : 저도 참가했는데, 같이 들었던 분 중에 그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이렇게 한자리에 다양한 커피를 놓고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정말 대표님의 의도가 정확하게 전달된 것 같습니다.

프릳츠 : 의도가 전달되는 게 가장 중요한데, 정말 다행입니다.

d 제주 : 기본적으로 프릳츠를 알고 오는 사람 자체가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잖아요. 알아보고 예약하고 사실 그만큼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신 것 자체가 열정 같아요. 또 다음 질문으로 제주다움이라는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프릳츠 : 제주다움에 대해 생각을 해봤는데, 감히 제가 이야기 할 수 있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알고 싶어서 저도 많이 들여다보곤 했지만 섣불리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고. 그래도 제주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고 제주에서 삶을 보내는 분들이 조금씩 만들어가는 모습 그 자체가 제주다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d 제주 : 뭔가를 억지로 하려고 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두면서….

프릳츠 : 네, 맞습니다. 인간은 환경에 자연스럽게 적응하거나 그것을 변화하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하는데 이 제주도가 갖고 있는 특유의 기후나 형태, 접근성 등 지금 주어진 환경이 만들어내는 제주만의 독특함이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 그리고 그게 그곳에 사는 사람하고 만나 표현되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돌담 같은 것이 많은 이유가, 자연스럽게 여기서 삶을 영위하면서 그게 생겨나듯이 제주다움도 얼마든지 새로운 것이 생겨날 수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맥파이 친구들을 서울에서부터 알고 있었지만 여기 내려와서 브루어리를 하면서 제주에서 맥주를 만들잖아요? 처음에 제주 사람들은 이게 무슨 일인가 하셨을텐데 이제는 엄연히 제주다운 플레이스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내고 하다 보면 그런 것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d 제주 : 탑동에 계시면서 생활은 어떻게 하셨어요? 퇴근하고 뭐 하셨는지 궁금해요.

프릳츠 : 퇴근하고는 보통 클래스 준비하는 데 시간을 많이 보냈고, 그리고 그냥 자유 시간이 생기면 저녁 식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곳을 찾아가 보거나 했고 한 달 동안 생활을 하는 거니까 생활에 필요한 일들을 하게 되는 거죠. 다행히 저희는 d news에 딸린 객실에서 빨래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머리를 자주 깎아야 하는 사람인데 여기 와서는 어딘가를 찾아가야 했던 거죠. 찾다보니까 여기 바로 뒷골목에 ‘센스 미용실’이라고 있습니다. 아주 센스 있는 주인분이 계시는 곳인데 거기서 머리 자르고 단골이 되었죠.

d 제주 : 머리를 직접 안 자르세요?

프릳츠 : 원래 서울에서는 직접 자르는데 여기서는 여기에 있는 곳도 가보고 싶었어요. 여기에서 머리를 자르는 분들은 운영을 어떻게 하실까 그런 궁금증도 좀 있어서 일부러 머리를 자르는 기계를 가져오지 않고 지역에 있는 분들에게 꼭 방문해 보고 싶었습니다.

d 제주 : 만족하세요?

프릳츠 : 기술자시던데요? 보통 분이 아니시더라고요.

d 제주 : 제가 오픈할 때부터 있던 곳으로 굉장히 오래 하신 것 같아요.

프릳츠 : 그러셨을 것 같아요. 거기에 오시는 분들이 엄청 오래된 단골이신 것 같더라고요. 제가 많이 배웠습니다.

d 제주 : 그럼 단골 가게도 하나 말씀해 주시죠.

프릳츠 : 여기 근처에 커피집이 또 있어요. ‘리듬앤브루스’라고.

d 제주 : 거기는 어떻게 가셨어요?

프릳츠 : 지나가다가 볕이 잘 드는 카페가 있어서 들어갔는데 엄청 마음의 안식을 얻은 곳이었습니다.

d 제주 : 어떤 면에서요?

프릳츠 : 제가 커피를 내리는 사람으로 있다가 다른 분이 내려주시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거기가 볕이 잘 들어요. 가만히 앉아서 볕을 즐기고 있다 보면, 아 정말 좋더라고요. 저의 커피 단골집입니다. 정성 듬뿍 제주국 근처에 있습니다.

d 제주 : 정성 듬뿍 제주국은 자주 가셨어요?

프릳츠 : 네, 제가 거기 엄청 좋아하는데 안타깝게도 브레이크 타임이 저희와 똑같아서 아쉬웠어요. 근데 또 그런 것이 동네에서 같이 일하는 묘미이고 그런 거죠.

d 제주 : 이야기가 조금 옆으로 샜는데, 다시 d news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제주 로스터리 카페 7군데를 소개해 주셨는데 하루 아침에 선정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해요. 제주에 자주 안 오셨는데 어떻게 선정했는지, 평소에 교류가 있었던 건지 궁금합니다.

프릳츠 : 저희 공동창업자인 송성만 님께서 제주도 분이세요. 그래서 평소에도 제주도 커피, 카페와 교류가 있었고 이번에도 추천을 받아서 저희가 꼭 소개해 드리고 싶은 곳을 모실 수 있었죠.

d 제주 : 그럼 나중에 7군데에 대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은 궁극적으로 관광안내소와 같은 것이에요. 브랜드라는 것은 하나의 상징이잖아요. 이미 d는 팬들이 있고 팬들을 만족시켜야지 브랜드가 성립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을 때, d라는 마크를 달고 있는 물건들은 이용하는 분들이 납득할 만한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어요.

결국 여기는 d에서 소개를 하는 곳을 가서, 물론 저희는 그 상품을 유통하는 곳이긴 하지만. 여기서 그곳으로 가서 그곳의 바리스타분과 교류를 하면서 그분이 내려주는 커피를 마시게 하는 게 저희가 존재하는 이유죠. 또 숙박 시설을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숙박 시설이 있기 때문에 d room에서 숙박하고 다음 날 또 다른 곳에 갈 수도 있고. 그런데 고백하자면 저는 단 한 군데도 아는 곳이 없었어요.

프릳츠 : 하하하.

d 제주 : 제가 작년에 와서 탑동에서는 일만 하느라 못 갔어요.

프릳츠 : 실제로 관광으로 오시는 분들은 잘 모르실 거예요.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최소한의 편집으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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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릳츠와 d news를 함께했던 7곳의 카페는,

그러므로
커피 공부를 하기 위해 시작한 열 평 남짓한 가게에서, 지금은 계절마다 알맞게 꽃을 피우는 정원을 갖추며 커피뿐만 아니라 디저트까지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성장한 카페입니다.

베짱이 컴퍼니
베짱이처럼 살고 싶지만 현실은 슈퍼 개미들이 좋은 커피를 찾고 만들어 가는 곳입니다.

커피 파인더
지속 가능한 근사한 맛과 멋을 추구합니다. 좋은 커피와 빵을 경험하게 해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좋은 커피를 경험하는 것은 좋은 친구를 두는 것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입니다.

비브레이브
좋은 재료, 즉 좋은 생두는 좋은 커피를 만들어 줍니다.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해 좋은 재료를 선택해야 합니다. 비브레이브는 그 선택을 가장 중요시하고 집중하는 로스터리입니다.

유동커피
‘나에겐 수천 번째의 커피일지 몰라도 누군가에겐 그토록 원하던 한 잔의 커피일 수도 있다’라는 모토로 최고의 커피와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곳입니다.

하빌리스
매년 벚꽃축제가 열리는 전농로에 위치한 곳입니다. 벚꽃의 화사한 핑크빛과 꽃향을 가득 담은 벚꽃라떼, 새콤달콤한 감귤스무디 등 시즌마다 색다른 음료를 선보입니다. 기본인 커피는 메뉴를 간소화하여 커피 본연의 맛을 살리고자 노력하는 곳입니다.

단정한 까페
스피크이지 바와 영화 ‘킹스맨’을 모티브로 한 카페입니다. 간판이 없어 이곳이 맞나? 하는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그곳이 맞습니다. 커피를 기본으로 맥주와 칵테일도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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