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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점의 d 활동 4 – 책밭서점과 함께 했습니다


d JEJU - 2021년 6월 15일 - 0 comments

디앤디파트먼트 제주점 스태프들은 매장 운영뿐만 아니라 제주에서의 d 활동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d 활동이란 지역의 생산자들을 만나고 지역을 여행하고 지역 음식을 먹으며 그 지역의 ‘지역다움’이 무엇인지 배워가는 활동 전부를 말합니다. 디앤디파트먼트 스태프들은 d 활동을 통해, 매장이 위치한 지역에서 오래 지속되고 있는 개성을 발굴하고 그것이 건강하게 지속될 수 있도록 지역 사람들과 소통하고 탐구하며 지역다움을 육성하고자 합니다.

제주점 스태프들은 d 활동의 일환으로, 제주 원도심에서 19년 동안 헌책방을 운영해 오신 김창삼 대표님을 모시고 제주, 그리고 탑동의 역사에 관해 듣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책밭서점은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헌책방입니다. 책밭서점이 처음 문을 연 1985년, 대학생이던 김창삼 대표님은 손님으로 책밭서점과 처음 만났습니다. 양질의 책을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 헌책방이 그 전까지 제주에 한 곳도 없었던 것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던 김창삼 대표님은 책방이 문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달려가셨고, 이후 매일 드나드는 단골손님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992년, 책밭서점이 문을 닫을 상황에 처하자 김창삼 대표님은 책방을 인수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책방을 인수하고 나서는 하루의 영업이 끝난 뒤 책방에 남아 매일 책을 읽고 공부하셨다고 합니다. 책에 대한 애정, 그리고 책방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던 중, 헌책을 매입하러 육지에 갔을 때 대표님은 어느 책방 한구석에서 제주 향토 자료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제주에 관한 책인데도 제주에서는 구할 수 없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껴, 그때부터 제주 향토 자료와 고서를 모으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제주에 관한 것이라면 무엇보다 우선해서 사들였고, 어느 순간 책방 한편에는 제주에 관한 책으로 구성된 코너가 마련되었습니다. 이를 모아서 팔겠다는 생각보다, 제주에 관한 좋은 책을 보존하고 싶어하시는 김창삼 대표님은 이 자료들을 팔지 않고 따로 보관해 두실 정도로 아끼십니다. 나중에는 이 귀중한 자료들을 한자리에 선보이고 체계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제주 향토 자료실을 꿈꾸고 계십니다.

책방을 운영해 오신 방식을 듣는 것만으로도 책에 대한 애정은 물론 제주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 김창삼 대표님. 제주다운 것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를 LONG LIFE DESIGN MEMBERS 회원분들에게 소개하고 알려 나가며 디앤디파트먼트 제주점을 꾸려 나가는 스태프로서, 저 개인적으로는 김창삼 대표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정말로 제주를 알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공부가 필요하겠다 느껴졌습니다. 따뜻한 기후와 특유의 풍경으로 전국에서 휴양을 위해 모여들지만, 제주도가 지나 온 역사를 조금 더 관심 있게 살펴보면 제주라는 섬, 그리고 제주 사람들의 진정한 모습이 드러납니다. 김창삼 대표님은 마치 제주에 관한 백과사전을 머릿속에 담고 계신 듯, 스태프들에게 제주의 역사와 문화에 관해 담담하고도 세밀하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제주 탄생에 관한 민속 설화부터, 탐라국이었던 시절과 고려시대 대몽항쟁의 장이 되었다가 몽골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된 이야기, 그리고 아직까지 생생한 아픔으로 남아있는 4.3 사건까지, 제주가 지나 온 길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간략하게나마 알게 되었고, 또 단순하게 그렇다고만 알고 있던 음식과 물건, 문화들이 어떤 역사를 지나 온 흔적인 것인지 알게 된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김창삼 대표님은, 디앤디파트먼트 제주점이 위치한 탑동이라는 동네에 관해서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제주에서는 어느 한 방위나 지형이 불길하다고 생각되면 그곳에 탑을 쌓아 올려 마을의 평안을 지키고자 했다고 합니다. 현무암을 쌓고 그 위에 새 부리 모양을 한 돌을 놓은 방사탑. 그 탑이 있던 동네가 바로 탑동입니다. 아쉽게도 탑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대신 제주해변공연장이 이 방사탑의 모양을 띠고 있습니다. 꼭대기의 새 부리 모양 돌까지 완벽하게 재현한 모습입니다. 디앤디파트먼트 제주점 바로 옆 건물인 해변공연장, d room의 몇몇 객실에서는 그 모습이 정면에서 보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건물의 생김새가 특이하다 생각해 의아해 했었는데, 이야기를 듣고 보니 탑동, 그리고 제주의 평안을 지켜주는 것 같아 든든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김창삼 대표님이 오전에는 밭일을, 오후에는 책방을 지키며 꾸려 나가시는 책밭서점. 작은 책방이지만 그 속에 잠들어 있는 지식은 넓고도 깊습니다. 제주에 관해 더 섬세하게 살펴보고 싶다면, 그 시작으로 김창삼 대표님이 계신 책밭서점에 들러 보는 것은 어떨까요. 

— d room STAFF 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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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밭서점의 책들은 디앤디파트먼트 제주점 USED BOOKS 코너에서 일부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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